7일 공식 사과문서 "자발적 리콜" 입장 밝혀

폴크스바겐코리아가 7일 국내 소비자에게 디젤차 조작 파문에 관한 사과문을 보낸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폴크스바겐이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진 이후 20일만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 7일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배기가스 조작 의심차량 구입 고객 9만2,000여 명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보낸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고객 레터에서 해당 차량을 리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폴크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 만의 공식 사과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대해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가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지만 한국법인이 국내 차량 구입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사과문 내용과 관련해 "이번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조작 파문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리콜 조치를 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공식적으로 관련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EA 189엔진 모델이 9만2,247대로 집계됐다"며 "최선을 다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에는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러한 대응에 '시기적으로 뒤늦은 두루뭉술한 사과'라는 지적이 나오자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고객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분명히 정해지지 않아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폴크스바겐그룹 소속으로 국내에 배기가스 조작 차량을 2만8,791대 판매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아우디도 8일까지 고객 사과문을 보낼 방침이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우디차량에 대한 리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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