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된 중형차 중 폴크스바겐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중형 수입차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BMW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폴크스바겐 중형차는 총 9만8,042대가 등록돼 9만6,246대에 그친 BMW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BMW가 5시리즈를 앞세워 중형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온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폴크스바겐이 이처럼 수입중형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온 BMW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은 디젤차의 상승세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등록 중형차는 휘발유차 1만3,419대, 디젤차 8만4,623대로 집계돼 디젤차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BMW는 휘발유차 2만6,260대, 디젤차 6만9,986대, 전기차 48대다.

여기에 젊은층에 유독 인기가 많은 점도 폴크스바겐이 중형차 누적 대수에서 1위에 오른 동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브랜드·연령별 구매 통계에 따르면 작년 20∼40대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최다 판매 브랜드로 꼽힌 바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이 연비가 좋은 디젤차를 많이 찾으며 브랜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폴크스바겐 골프가 이런 상승세를 견인하다 2010년부터는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중형차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올 상반기에도 수입차 10대 베스트셀링카에 티구안 2.0 TDI(2위), 골프 2.0 TDI(4위), 파사트 2.0 TDI 등 3종류의 차를 진입시킨 바 있다.

폴크스바겐, BMW에 이어 수입 중형차 부문 누적 등록대수 3, 4위는 아우디(4만7,294대)와 벤츠(2만8,549대)로 집계됐다.

한편 대형차 누적 등록 대수 부문에서는 벤츠가 13만3,370대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BMW(9만4,548대)였다. 폴크스바겐의 대형차 등록 대수는 9,004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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