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집이 류시화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고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했다. 사진=오래된미래
최근 10년간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시집은 류시화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었다. 류시화 시인은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세 번이나 올리며 영향력 있는 시인임을 입증했다.

27일 교보문고가 집계한 '2004-2014년 시집 판매 순위 톱20' 자료에 따르면 류 시인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 1위를 차지했다.이 시집은 '치유'를 주제로 동서양 시인들의 시 77편을 엮은 잠언시 모음집으로 2005년에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2위 역시 류 시인의 잠언시 모음집인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차지했다. 류 시인이 2012년 15년 만에 펴낸 시집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도 5위에 올라 총 3권의 시집이 20위 안에 들었다.

3위는 2008년 타계한 고 박경리 작가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차지했다. 하상욱 시인의 '서울 시'(4위),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5위), 신현림 시인의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6위),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7위), 민예원 출판사에서 펴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8위)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 시인 중에서는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의 '약해지지 마'가 9위로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다.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은 98세에 펴낸 시집이 일본에서 160여만 부가 팔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故) 장영희 교수가 영미권 시인들의 시를 소개한 '축복'과 '생일'은 나란히 10위와 13위에 올랐다. 고전 시가 중에서는 통일신라 말기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선집 '새벽에 홀로 깨어'가 19위로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시집 베스트셀러 순위 (2004년 8월 26일부터 2014년 8월 25일 기준)

1.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오래된 미래)

2.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열림원)

3.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박경리·마로니에북스)

4. 서울 시(하상욱·중앙북스)

5.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류시화·문학의숲)

6.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신현림·걷는나무)

7.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도종환·랜덤하우스코리아)

8.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시 100선(민예원 편집부)

9. 약해지지 마(시바타 도요·지식여행)

10. 축복(장영희·비채)

11. 서울 시 2(하상욱·중앙북스)

12.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개정판(정호승·열림원)

13. 생일(장영희·비채)

14.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하·토파즈)

15.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애송시 100편(정끝별·민음사)

16. 작은 기쁨(이해인·열림원)

17.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안도현·이가서)

18. 시가 내게로 왔다(김용택·마음산책)

19. 새벽에 홀로 깨어(최치원·돌베개)

20. 순간의 꽃(고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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