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잘 지어진 옛집들 중에는 수백 년을 거뜬히 버틴 것도 있고, 천 년 세월을 견딘 것도 있다. 경이롭다. 온몸이 전율에 휩싸인다. 옛집이 옛집 아닌 그냥 집이었던 아득한 과거를 상상해 본다. 그 당시 주거 문화 속에 자리한 옛집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 본다. 다시 눈앞에 펼쳐진 지난날의 흔적을 마주 본다. 그렇게 보다 보면 옛사람들이 어떤 도구와 방법으로 작업했는지 알게 된다. 그들의 방법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게 되면 함부로 고칠 수 없다. 그러다 그 아름다움에 미쳐 날뛰게 되는 순간이 온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요즘 사람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대도시에서, 신도시에서,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잖아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100% 행복하지 않다면, 더 행복한 대안이 있음을 잊지 마세요.”한국의 출생률 감소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출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렸던 복합적인 병폐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에 와서야 이 문제가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할 만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나무, 돌, 금속 등에 인장(印章)을 새기는 ‘전각(篆刻)’을 주제로 한 안내서가 출간됐다. 반세기 동안 서예와 전각을 갈고닦은 하석(何石) 박원규 작가와 김정환 서예평론가가 대담 형식을 빌려 전각예술의 모든 것을 담았다.제목은 ‘박원규 전각을 말하다’. 지난해 박 작가의 염한(붓에 먹물을 묻혀 글씨를 씀) 60년을 맞아 여러 제자들도 이 책에 힘을 보탰다.책은 인장의 매력과 의미에서 시작해 전각예술의 역사와 뿌리, 역사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 그들이 뽐낸 미학과 성취, 전각의 형식과 실기를 한 권에 집약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두 쌍의 부부 가운데 한 쌍이 갈라서는 시대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 혼인과 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은 19만2000여건, 이혼은 9만3000여건이다. 이혼률의 경우 OECD 아시아 국가 기준 1위다. 이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자살률, 자살 증가율, 저출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이런 다양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는 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아티스트 그룹 화이트비(대표 최현아)는 인간관계와 소통문제 해결을 위해 기획한 전자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디어(Dear)’는 상대방을 높이는 단어다. 영어로 편지를 쓸 때 으레껏 붙이는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 기본 바탕은 당신을 가장 존경한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친애(親愛)하는’ 정도로 번역되는데, 이 세상에 ‘친밀하게 사랑한다’는 말처럼 멋진 말이 어디 또 있겠는가.메조소프라노 백재은은 ‘한국의 카르멘’으로 불린다. 초등학생 때 비제의 ‘카르멘’을 처음 본 뒤 주인공에게 매료돼 오페라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뇌쇄적인 눈빛과 열정적인 춤사위, 내 삶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찾아가겠다는 주체성, 닮고 싶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봄철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는 ‘고로쇠물밥’, 여름 냉방병에 시달릴 때 ‘매운 닭곰탕’, 가을을 타느라 힘들 때는 ‘송이버섯무국’, 겨울 이명이 괴롭히면 ‘국화홍차’ 등등….사시사철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제철 식재료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레시피가 책으로 정리됐다. 여기에 각종 질환과 사회 병리를 한의학적 원리와 인문학적 이야기로 곁들여 재미와 상식을 더했다.‘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은 계절별 추천 음식 30여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자연요리 연구가 고은정씨와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신탁은 ‘믿을 신(信)’ 자와 ‘맡길 탁(託)’ 자를 쓴다. 신탁은 나(위탁자)의 부동산을 남(수탁자·신탁사)에게 맡겨 대신 관리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알아서 재산을 잘 굴려 주세요”라며 믿고 맡기는 제도다.부동산 소유권을 넘겨받은 신탁사는 부동산을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이익을 수증자(증여받은 사람)에게 줘야 하며, 신탁이 종료되면 넘겨받았던 부동산을 수증자에게 넘겨줘야 한다. 이처럼 상속, 증여, 후견 등 ‘가족신탁(Family Trust)’은 생전 재산관리부터 사후 자산승계까지 가족 간 재산관리를 현명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박승정은 의사다. 심장내과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적인 심장 스텐트 시술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나기’를 꿈꾸며 자랐다. 소설 속 풋풋한 사랑이 자기에게도 곧 생길 거라고 생각했으니 문학적 감수성이 남달랐다.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 와서 가톨릭 세례를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 고민을 했는데 늙으신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으로 의과 대학에 진학했다. 인턴 시절 한 일간신문에 글을 연재하면서 자신이 글쟁이가 된 줄 알았다. 그래서 레지던트 때 병원을 뛰쳐나가는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책 표지가 강렬하다. 선연한 붉은빛이 가득하다. 그 붉은빛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짙은 오렌지색과 검정 수술·암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표지 4분의 3정도를 꽉 채우고 있다. 미국의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1887~1986)가 그린 ‘양귀비’다.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순간만큼은 그 꽃이 당신의 우주다.” 꽃에서 자신의 우주를 발견한 오키프의 혜안(慧眼)이 가슴을 파고 든다.그 아래에 ‘매혹하는 미술관’(아트북스·312쪽·1만8000원)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작은 부제도 붙어있
[데일리한국 편집팀] 숨쉬고 먹고 말하고 산책하고 생각하는 모든 순간에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현생’에 지친 헝클어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선 의도적으로 마음공부가 필요하다는 '어른의 마음공부'란 책이 나왔다.이 책은 큰 것이 있기 때문에 작은 것이 있고 작은 것이 있기 때문에 큰 것이 있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통해 마음챙김 명상을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책의 제목인 ‘어른의 마음공부’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어른이란 말을 ‘성인(聖人)’의 다른 표현으로 사용했다. 둘째, 어른의 기준을 몸의 크기와 나이의 많음에 두지
중견 여류 소설가이면서 완성도 높은 지성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는 정영희 작가가 세 번째 수필집 ‘굿모닝, 카르마’를 출간했다. ‘석복수행 중입니다’, ‘콤플렉스 사용설명서’에 이은 연작 형식의 작품이다. 앞선 수필집과 마찬가지로 찰나(刹那)로 스칠 수 있는 일상을 불러 세워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을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되짚고 있다. 정 작가는 스스로 ‘가톨릭계 부디스트’라 칭할 정도로 생각은 탈 종교적이면서도 글은 종교적, 철학적 사유를 묵직하게 담고 있다. 특히 삶에 있어서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작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온다 리쿠가 14년만에 완성한 뱀파이어 이야기가 드디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데뷔 이후 30년 동안 판타지, 로맨스,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며 한일 양국에서 사랑받는 그의 역작 ‘어리석은 장미’가 공개된다. 600여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이지만 매혹적 필력이 가득해 단숨에 독파를 예고하고 있다.디앤씨미디어의 단행본 브랜드 리드비는 오는 10일까지 ‘어리석은 장미’(옮긴이 김예진·624쪽·1만8300원)를 예약판매하고 11일 공식 출간한다.‘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일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이종열 씨는 대한민국 공군 중령이다.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 행정학교에서 교육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먹이고 재우며 돌봐 준 국가에 감사하다. 30년 동안 군복을 입혀 국가에 봉사하게 해준 공군에 감사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내년이면 전역해 민간인으로 돌아간다.그에겐 ‘부캐’가 있다. 바로 달항아리 컬렉터다. 컬렉터라고 하면 넉넉한 호주머니를 앞세워 자기 마음에 드는 예술품 따위를 사들이는 고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 컬렉터와는 전혀 딴판이다. 그는 나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중견 소설가 정영희 작가가 세 번째 산문집 '굿모닝, 카르마'를 들고 다시 우리 앞에 섰다. 독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고 물으면서 우리 삶에서 마음공부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작가의 울림을 잔잔하게 전해주고 있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 수상 후, 여러 권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펴낸 작가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던 산문집 ‘석복수행 중입니다’(2017년)와 ‘콤플렉스 사용설명서’(2020년)에 이어 3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산문집이다. 제1장 ‘미네르바의 부엉이’에는 ‘관심종자’를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미국에 와서 반드시 해야 할 미션 중의 하나, 그건 바로 운전면허증 따기! 처음 정착한 동네가 걸어서 볼일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하나, 아기 데리고 병원이라도 가려면 차 없이는 갈 수 없는… 여긴 드넓은 땅, 미국이었다. 버스 노선이 있기는 했지만 노선도 짧았고, 어떻게 타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결국 자력으로 모든 볼일을 해결하려면, 내가 운전면허증을 따는 수밖에 없었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등 몇몇 주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주어 별도의 시험 없이도 미국 면허증과 교환해 준다고 하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박소현은 ‘멀티 플레이어’다. 우선 바이올린과 비올라 두 개의 악기를 다루는 전문 연주자다. 거기에 더해 클래식 칼럼니스트와 특강 강연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가 ‘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에 이어 두 번째 저서 ‘미술관에 간 클래식’(믹스커피·1만8000원)을 9일 내놓았다.‘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출판사 믹스커피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예술에서 최상위 존재 가치를 지닌 미술과 음악(클래식)을 엮었다.
[데일리한국 편집팀] 우리는 지금 기후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이 우리한테 좋은 것들만 온다고 하면 그 변화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겠지만 대부분 재난재해이다.더 큰 문제는 이런 재난재해와 연관된 온난화가 최근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온난화가 진행되면 결국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게 되고 그 무게는 미래 세대가 짊어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더 많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위기는 정말로 가까이 왔다.‘일하는 사람들의 기후변화’에서는 기후 변화 각 분야에 오래도록 천착해 오며,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시를 아는 정치, 정치를 아는 시를 꿈꿉니다.” 정현태 시인이 남해와 서울서 열린 첫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시와 정치가 한 몸으로 묶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정현태 시인은 지난 3일과 11일 ‘바다의 노래’(궁편책) 릴레이 출판기념회를 경남 남해문화센터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지난 2월 ‘바다의 노래’ 5쇄를 찍으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늦추었던 출판기념회를 출간 2년 만에 연 것.전 경남 남해군수이자 현재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대표인 정 시인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암호화폐, 메타버스, NFT, AI 등이 새로운 부를 창출하며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경제학자 조원경이 이들 부의 원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쩐의 전쟁을 추적한 첫 장편소설을 펴냈다. 제목은 ‘머니 스토리’(왓츠비·1만500원). 모두 3권의 e북으로 출간됐다. 1권은 ‘비트코인 탄생과 좌절의 비화’, 2권은 ‘NFT 혁명 속 IB 세계의 사랑과 전쟁’, 3권은 ‘메타버스 너머 돈과 꿈의 세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저자 조원경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파이낸스 석사, 연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최근 임윤찬, 조성진, 손열음, 김선욱 같은 젊은 연주자들의 활약은 저처럼 나이 든 연주자에게 큰 자극을 줍니다. 기술적으로는 제가 부족할 수 있어도 가슴을 울리는 연주, 오래 남는 연주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게 해줍니다. 매일 저에게 ‘좌절’을 안겨주는 셈이죠.”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첫 에세이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를 출간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그는 “이 책은 거창한 자서전이 아니다”라며 “일기장에 쓴 제 삶에 특별한 순간을 담았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