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성공해야 나라 성공...심기일전해 새 방향으로 가야"
"한일 관계,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 정신 기대"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뭘 해야 하는 건지는 미래지향적으로 해야지, 과거지향적으로 남 탓, 전 정권 탓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그거에 대해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적했다.

그는 “ABC라 그래서 아들 부시가 대통령 돼서 미국 정책을 클린턴 건 무조건 지우자. 그게 Anything But Clinton. 그래서 ABC다. 그런데 지금 Anything But Moon”이라며 문 정부 지우기를 과거 부시 대통령의 클린턴 정부 반대 기조에 비유했다.

문 전 의장은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위기 상황에 국내외적으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왜 남 탓하느라 시간을 보내는가"라며 “국민들은 내로남불, 남 탓하지 말라고 (정권 교체를) 시켰는데 똑같은 짓을 하면 그게 정권 교체에 의미가 있겠나. 그건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것”이라며 일갈했다.

다만 윤 정부에 대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그랬을 거고, 저도 지금 똑같이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성공해야만 나라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하든지 성공하셨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현재 100일 평가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면서 좌절할 때는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방향을 튼다고 하면 꼭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마 김대중 선생님께서 살아계셨어도 그렇게 격려의 말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 복원 방향에 대해선 “한일 관계는 기본 방향이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들어가면 된다. (윤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말했더라, 마침 그 방향은 잘 잡았다”면서 "정부가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돌아가서 시작한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의장은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선 “야당이 가야 할 지표는 내가 늘 얘기하지만 야당은 야당다우면 된다. 야당의 제1 책무는 비판하고 견제인데 반대를 위한 반대나 발목 잡기나 트집 잡기나 딴죽 걸거나 이런 건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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