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홍 발단이 尹발언 비판한 논평탓? 상당한 유감"
"박민영 대변인, 尹당선 너무나도 원했던 선무공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집중 유세 현장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정예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집중 유세 현장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사진=정예준 기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발언에 대해서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尹 대통령, 참을 '인'(忍)자 세 번만 쓰길'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칼럼을 공유한 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칼럼은 대통령·여당 지지율의 동반 하락세와 관련해 경제위기 상황에서 뚜렷한 대책 없이 여권이 내부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 탓이라는 취지로 비판하면서 이 사태의 시작이 박 대변인의 지난달 5일자 논평이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홍의 발단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비판한 박 대변인의 논평이었다는 얘기다.

지난달 5일 윤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몇몇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실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저자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박 대변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고, 대선 이후에도 당당하게 경쟁 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면서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 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엄호했다.

그는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제 그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키즈’로 불릴 만큼 이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 대변인의 논평이 시기적으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 직전 올라왔다는 점에서 ‘배후조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발언에 대해서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서 "강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민영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 의식을 갖고 했다"며 대통령실을 싸잡아 저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