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성인지 감수성 0점 수준에 기본 정치 절학도 없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남해군수 선거전에 유포된 AI 윤석열 동영상을 보여주며 공직선거법 위반이자 탄핵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정예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남해군수 선거전에 유포된 AI 윤석열 동영상을 보여주며 공직선거법 위반이자 탄핵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정예준 기자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대표나 김동연 지사 정도의 급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170석 정당이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에서 84.4%에 달하는 찬성으로 대표를 선출해놓고 이제 와 내가 그저 '장식품'이었다고 고백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 의원이 답변할 필요 없다. 나를 추천하고 처럼회를 지휘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이 직접 답변해주시라. 나를 장식품으로 앉혀 놓은 것이냐"고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주도하는 ‘처럼회’ 소속 의원이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여성 혐오, 남녀 갈라치기도 모자라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다. 내가 이준석급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며 비난을 하다니 정말 놀랍다"고 개탄했다. 또 "김 의원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이 0점 수준이고, 기본적인 정치 철학도 없는 것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성폭력 근절과 인권보호를 위해 싸워온 나를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보다 못한 존재로 비하한 것은 모욕을 넘어 성범죄 근절을 위해 애써왔던 모두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안기는 망언"이라면서 “이에 대해 이재명 의원도 같은 생각인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자리에 따라 정치인의 '급'을 논하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작은 도시의 기초의원이, 바른 말 하지 않는 국회의원보다 더 국민의 삶에 기여하기도 한다. 대통령부터 통반장까지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아서 일하는 것이지 누구는 급이 높고, 누구는 급이 낮은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 전 위원장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나 김동연 경기지사 급으로 생각해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처음에는 본인이 피선거권이 없다고 당무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승인해달라고 했었다. 그랬는데 예외사유가 없다고 하니 갑자기 피선거권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며 "본인만 옳다면서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는 태도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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