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키움·삼성·현대차 등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이벤트 활발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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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증권가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경제침체가 부각되며 동학개미는 물론 서학개미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미 포화 수준인 국내 증시보다는 해외주식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며 서학개미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매도·매수 거래대금은 251억달러로 2년 전인 2020년 5월 거래대금 109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특히 미국주식 거래대금이 95% 이상의 해외주식 거래대금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초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이 꾸준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2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 국면을 이어가면서 해외주식으로 고개를 돌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고, 증권사들은 이러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왔다.

통상 해외주식 투자는 기술 중심의 우량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증시 변동폭이 큰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해외주식은 국내보다는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적어 증시를 예상하는데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온 것은 오래된 일이다"라며 "그럼에도 최근까지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힘쓰는 이유는 포화 상태인 국내주식 시장보다는 해외주식 시장이 향후 먹거리로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국내 증권사 중에서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입고·거래 이벤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사 계좌에서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뱅키스로 옮기면 최대 200만원의 축하금을 지원한다. 또 일정 금액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는 아마존, 엔디비아 등 미국 주식 1주를 지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3일부터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게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는 다음달 31일까지 진행되며 해외주식 1주 이상을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에어팟 프로와 커피쿠폰도 각각 100명, 5000명 증정한다.

키움증권도 미국주식을 거래한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 미국주식 투자지원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주식에 뛰어드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1일 해외주식을 처음으로 거래하는 고객에서 현금 1만원을 지급하며, 100만원 이상을 매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이달 해외주식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신규고객 유치 및 기존 거래고객 활성화 차원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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