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컨센서스 전년比 35%↓...하반기도 어려워
IB·자본관리가 향방 가를 듯...사업 다각화도 주목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한 1조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한 1조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올해까지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계는 1조2924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9892억원과 비교해 약 35% 줄어들었고, 전 분기 1조2727억원과 비교해서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70.1%)이 지난해 일회성 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가장 큰 실적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증권(-34%), NH투자증권(-30.6%), 미래에셋증권(-29.3%), 키움증권(-26.6%), 한국금융지주(-19.2%), 메리츠증권(-15.4%) 등 모든 증권사들의 감익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올해 감익 추세를 벗어나기를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기도 했지만, 글로벌 긴축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업황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이후 5년간의 장기적인 증익 기조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이 드러나면 추가적으로 추정치 레벨 다운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중개수수료 감소가 모든 증권사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실적 차별화는 IB 역량과 자본관리 등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 전환과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수익 차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IB 수익 규모 확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양호한 영업상황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MTS 개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간 거래시작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반등하는 상황에서, 준비 상황에 따라 해외주식 수익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IB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 방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금융지주는 IB가 전체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로 증권사들 중 가장 높고, 다각화된 수익 구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PF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대규모 고액자산가를 확보해 WM 부문에서 신탑, 랩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년간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위기극복 키워드로 보인다. 이를 통해 IB 사업을 확장한다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IB와 트레이딩 부문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감익이 큰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금리와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종속되는 평이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길원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디지털 전환, 빅테크 등 새로운 흐름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며 "IMA(종합금융투자계좌) 인가 및 변동성 높은 수익의 다각화를 위한 자본정책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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