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생산 과정 참여 등을 통해 비용 최소화
"저렴한 가격 찾는 소비자 몰려 매출 증대 기여"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대형마트, 편의점업계가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연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물가와의 전쟁’에 나섰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파격 할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PB 상품 및 브랜드 등을 론칭해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모델들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신선농장’ 브랜드 론칭을 알리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모델들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신선농장’ 브랜드 론칭을 알리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미리 준비하는 여름 할인전’을 진행한다. 봄부터 이어진 이른 더위에 일찌감치 여름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먼저 ‘e 수박 뮤지엄’ 행사를 열고 맹동, 덕산, 고창 등지에서 수확한 품목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00원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블랙망고·까망애플 수박 전품목은 행사카드 구매 시 2000원 할인한다.

5~7월 초까지 맛볼 수 있는 제철 초당 옥수수도 기존 가격보다 약 4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여름 패션 잡화와 수상 레져용품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전날 ‘신선농장’ 브랜드를 론칭했다. 홈플러스가 재배역량을 갖춘 농가를 선정하고 재배, 수확, 선별 등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해 품질을 향상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신선농장은 10년 이상 노하우 보유자 및 지역농협 추천을 받은 재배면적 3305㎡(1000평) 이상의 개인 농가 및 20개 농가 이상의 생산자단체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선농장으로 선정된 농가에는 품질관리사가 매주 1회 이상 방문해 재배 관리와 기술 지도를 실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확된 상품은 1, 2차 검품 과정에서 당도, 크기, 중량, 과형, 냉해 여부, 변색 여부 요소를 측정한 후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내년까지 700여 곳으로 신선농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품종 전환, 시험 재배, 스마트팜 등으로 농업 트렌드를 혁신하는 농가도 신선농장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세계적으로 어획량이 줄고 엔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로 산지 가격이 20% 가량 오른 캐나다산 활 랍스타를 오는 22일까지 최저가로 선뵌다. 캐나다 산지 우수 협력업체인 World Link Co. 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시세보다 40%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제철을 맞은 활 랍스타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캐나다 산지에서 항공직송해 패킹 후 48시간 이내에 점포에 입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5만 마리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행사카드 적용 시 정상가보다 35%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도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U는 지난 15일 다양한 용량의 롤티슈, 갑티슈로 구성된 ‘티슈득템’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CU가 득템 시리즈에서 처음 선뵈는 비식품으로, 라면, 김치, 즉석밥 등 식품을 중심으로 출시됐던 득템 시리즈의 상품군을 넓혔다.

상품들은 CU가 판매하고 있는 유사 상품보다 최대 40% 저렴할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채널에 공급되고 있는 상품 중 최저가다.

CU 관계자는 “국제 펄프 가격과 운송비 급등으로 인한 티슈 가격 인상에도 되레 가격을 낮출 수 있던 것은 직납 방식으로 홍보, 마케팅, 디자인 비용 등을 최소한으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지난 13일부터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초저가 상생 PB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업체를 적극 발굴해 일반 상품보다 70~8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하는 초저가 브랜드다.

현재까지 △리얼키친타월4롤 △리얼위생장갑100매 △리얼위생팩200매 △리얼롤백200매 △리얼천연펄프24롤 △리얼미용티슈3입 등 6종을 공개했으며, 대상 상품은 점차 늘릴 예정이다.

GS25는 기존 취급하던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으면서도 가격은 약 20% 저렴한 생활 필수 공산품으로 주로 주택가 상권 내 점포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내부 논의를 통해 초특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마트24도 이달 1600여 종 상품에 대해 1+1, 2+1 등 다양한 할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편의점들이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물가 방어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며 “가격 안정화는 물론,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을 찾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리면서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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