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 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정은경(57) 질병관리청장이 방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맡았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새 질병청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정 청장은 청장 자리에서 퇴임한다. 정 청장이 방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4년 10개월만이다.

정 청장은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다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 초대 청장을 맡았다.

2020년 질병관리본부장 시절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 청장은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 격리하는 3T(검사, 추적·격리, 치료) 전략을 도입, K-방역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긴급상황실'(EOC)에서 매일 상황을 보고 받고, 대부분의 방역 관련 회의나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모습을 보이면서 성실함을 인정받기도 했다.

방역 최전선에서 뛰면서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도 받는다.

17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치명률은 0.13%로, 전 세계 평균 치명률 대비 10분의 1수준이다.

반면, 강도 높은 방역을 오랫동안 유지해오면서 정 청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인해 자영업자가 피해를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정부는 기존의 방역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하고 '과학적 방역'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정 청장은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2년간 코로나 정치방역했냐’는 질의에 “(지난 2년간 질병청은) 과학 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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