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해로 110세·104세 부부, 합산 나이로 기네스북 등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79년을 함께 산 에콰도르 노부부가 '세계 최고령 부부'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기네스 세계기록과 EFE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키토에 사는 110세 훌리오 세사르 모라 타피아와 104세 왈드라미나 마클로비아 킨테로스 레예스 부부는 합산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계 최고령 부부 타이틀을 최근 거머쥐었다.

두 사람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14세 하고도 358일이다.

1910년 3월생인 남편과 1915년 10월생 아내 모두 TV가 발명되기도 이전에 태어났다. 은퇴한 부부 교사인 두 사람은 80여 년 전에 처음 만났다. 왈드라미나가 방학 때 여동생 집에 갔다가 같은 건물에 사는 훌리오 세사르를 소개받게 됐다.

왈드라미나는 EFE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나를 처음 봤을 때 속으로 '저 사람을 아내로 만들어야지' 다짐했다더라"고 전했다.

훌리오 세사르는 직접 쓴 시로 애정을 표시했고, 둘은 친구에서 연인이 돼 7년을 교제한 후 1941년 2월 결혼했다.

가족의 반대 속에 일가친척 없이 조촐하게 치른 결혼식이었지만, 79년을 함께 살면서 5명의 자녀와 11명의 손주, 21명의 증손주, 9명의 고손주까지 둔 대가족이 됐다.

부부는 지금도 함께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작물을 가꿔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관계가 더 깊어졌다는 이들은 사랑과 성숙함, 상호 존중이 오랜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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