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필요하다면 군사력 사용”…北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협상 주도권을 놓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들었다면 우리는 지금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군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며 “지금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강력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컨대 우리는 그것(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럴 필요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할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서명한 (싱가포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환기했다.

북한은 즉각 박정천 총참모장(합창의장격) 명의의 담화를 통해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박 총참모장은 4일 발표한 담화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박 총참모장은 특히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수뇌자회의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없는 발언을 하였다는 데 대해 전해 들었다”며 “우리 무력의 최고사령관(김정은 위원장)도 이 소식을 매우 불쾌하게 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며 “한 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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