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많은 시민 ‘선거 참여’…소강상태 ‘홍콩 민주화 시위’ 동력 얻을 듯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참관인들이 개표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친중파 진영을 누르고 압승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오전 6시(현지시각) 개표결과 201석을 차지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범민주 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친중파 진영은 28석에 그쳤으며, 중도파는 12석을 차지했다. 개표가 끝나지 않은 잔여 의석은 211석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총 294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가장 많은 시민이 참여한 선거는 220만여명이 투표한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였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71.2%)도 4년 전 구의원 선거(47.0%) 보다 높았다.

투표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2015년(369만명) 보다 44만 여명이나 늘었다.

현재 홍콩 구의원은 친중파 진영이 327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 진영은 118석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함에 따라, 그간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홍콩 시위도 다시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6월 8일 첫 홍콩시위부터 이어온 강경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은 차기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선거인단은 진영간 표대결로 결정하는 구조다. 통상 구의원 선거에서 이긴 진영이 117명을 모두 독식하게 된다.

홍콩은 유권자의 직접 선거가 아닌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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