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 완수 공언…영국 ‘EU 탈퇴’ 가시화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 내정자. 사진=EPA/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존슨 내정자는 전날 집권 보수당 당 대표 경선 투표 결과 당원 9만2153명의 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을 제치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영국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겸한다.

보수당은 지난달 10일 당대표 경선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하원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존슨 내정자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이후 보수당원들은 지난 22일까지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존슨 내정자는 15만 9320명의 보수당원 중 87.4%가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66.4%의 지지를 어었다. 509표는 무효 처리됐다.

2016년 7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총리로 취임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존슨 내정자에게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24일 총리관저에서 마지막 연설이 예정돼있다.

메이 총리가 런던 버킹엄궁을 찾아 여왕에게 정식으로 사임을 보고하면 이어 존슨 내정자가 버킹엄궁으로 들어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총리 임명을 받게된다.

존슨 내정자는 총리 임명을 받은 후 총리관저에 들어가기 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각 구성 작업은 25일 혹은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슨 내정자가 전날 경선 승리 소감에서 10월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내각 임명을 완료한 후에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EU(유럽연합)에 브렉시트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 출신인 존슨 내정자는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금발의 더벅머리와 직설적인 화법이 화제가 되면서 ‘스타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인종차별적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사례가 있어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

2008년과 2012년 런던시장을 역임한 존슨 내정자는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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