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의 강한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아첨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동맹국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럭 대사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에 보낸 이메일 전문이 영국 언론에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맹폭 대상이 된 인물이다. 전문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를 '서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상대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만찬 행사 초청을 취소했다.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방어에 나섰으나 대럭 대사는 결국 사임했다.

CNN방송은 대럭 대사 사임에 대해 "누가 나라를 대표할지 결정할 특권은 주재국이 아닌 본국이 갖고 있는 것이 외교인데 이번 일은 외교의 작동 자체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CNN은 또 주재국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본국에 전달하는 것이 대사의 임무 중 하나인데 임무를 수행하다가 궁지에 몰리게 된 것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대사들은 주재국에 대한 솔직한 분석을 (본국에) 종종 보내고 2010년 위키리크스가 미국의 외교기밀을 대량 유출했을 당시 보듯 미국 대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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