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온 메시지 동시에 쏟아내…"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푀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는 상충되는 메시지를 동시에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폭스뉴스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나는 전쟁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전쟁은 경제를 해치고 더 중요하게는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그냥 둘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는 개인 트윗으로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몇시간 전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발언한 데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이 중동으로 가기위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에 조성된 이번 군사적 긴장은 지난달 트럼프정부가 이란 정부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란도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달 5일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항공모함전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이란을 압박했다.

이란은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항모전단 배치 시점은 통상적인 일정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다수의 언론은 '전운이 감돈다'는 분석까지 쏟아냈다.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엄청나게 고통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주(駐)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안전 경계경보'를 올리고 "필수적이지 않은 업무를 맡은 미국 공무원은 이라크를 떠나라고 본국 국무부가 명령했다"고 공지했다.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러나 17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국의 단거리 미사일이 중동 페르시아만에 있는 군함을 쉽게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18일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며 수위를 높였다.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는 개인 트윗으로 말폭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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