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약속’, 말이야 쉬워…우리는 오로지 행동만 가치있게 여길 것”

“하노이회담서 美가 요구하는 비핵화 준비 돼 있지 않았지만 대화는 계속할 것”

“트럼프,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타당하다고 결론…훈련 줄여도 美이익 지킬 수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미국)가 봐야 하는 건 (북한의 말이 아닌)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인 ‘KRIV 폭스 26 휴스턴’을 비롯해 텍사스 지역 TV 및 라디오방송 4곳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서는 “말이야 쉽다”며 “우리는 오로지 행동만을 가치있게 여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비핵화 약속’을 여섯 차례 약속한 것을 언급한 뒤 “이제 우리는 어떤 식으로 비핵화를 해 나갈지 그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우리와 나란히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연대·협력을)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봐야 하는 건 행동이고 그것이 우리가 믿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몇 달 안에 얻어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그것(북핵)은 미국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길 원한다. 우리의 목표는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고, 한국과 일본은 이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베트남 하오니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측이) 제안했던 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았고, 따라서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하겠다고 약속해왔지만,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요구하는 만큼 (비핵화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지만) 대화는 계속된다”며 “우리는 진전을 이뤄왔지만 해야 할 일이 더 있다. 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고, 북핵의 위협이 엄청나게 감소하는 지점에 달하길 바라면서 이 길을 따라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십년간 성공하지 못한채 시도해온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훈련 중단)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힘줘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한반도에서 그간 이뤄졌던 훈련의 숫자를 줄이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