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회의론 반박…"85년간 협상해놓고도 실패한 자들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

북한내 강경론 압박…"끌려다니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가겠다"는 강력한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텍사스 엘패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85년가량 협상을 벌여왔는데 지금 그들의 불만은 '트럼프는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것"이라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말을 다섯 차례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보기 원한다. 결국은 그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집회 연설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85년가량 협상을 벌여왔는데 지금 그들의 불만은 '트럼프는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느냐'는 것"이라 지적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듣는 얘기는 모두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없느냐'는 것"이라고 투덜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북한은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미사일 발사도, 로켓 시험도 없고, 핵 실험도 없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에도 "궁극적으로는 비핵화가 필요하지만 특별히 서두를 것은 없다"면서 "제재는 유지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없다"면서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겠다. 실험을 한다면 또 다른 문제이지만, 매우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될 때 북한은 엄청난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정말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많은 것들이 그것(2차 정상회담)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회담을 할 것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긴급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 발언은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대북 압박성 메시지로도 읽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미와 관련해 "우리의 목표와 관련해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제재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그것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달성될 때까지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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