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의미 있는 정상회담 갖기를 고대"…러시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개인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해결되는 대로 다시 의미 있는 정상회담을 갖기를 고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상황'이란 지난 25일 러시아 해안경비대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으로 나포한 사건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들과 선원들이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오지 못한 사실에 근거해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에서 열릴 것으로 잡혔던 회담을 취소하는 것이 관련된 모든 당사국을 위해 최선일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러 정상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1월30일∼12월1일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1일 양자 회담을 하기로 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 참모들과 상의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뒤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 측이 회담 개최를 확인했다"며 "두 정상이 양자 관계, 전략적 안정성 및 군비 축소, 지역 분쟁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백악관도 지난 27일 미·러 정상회담 일정을 밝히면서 "두 정상은 무기 통제를 포함한 이슈들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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