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는 위반 멈춰라…대북제재 완화, 적절하지 않은 때"

중국 "제재는 목적이 아니다…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이 될 것"

러시아 "미국은 장애물 만들게 아니라 남북 대화·협력 촉진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대북 제재 위반 여부를 놓고 격돌한 것으로 주목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러시아는 그동안 대북제재 위반을 속여왔다"고 비판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제재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위반을 멈춰야 하고, 제재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북미간에 어렵고 민감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북 제재 완화는 "적절하지 않은 때"라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면서 "(제재는 북한을) 건설적인 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네벤쟈 대사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만으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은 장애물을 만들 것이 아니라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대북 압박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했다.

마차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과 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이 될 것"이라며 "힘에 의존하는 것은 재앙적인 결과 외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마차오쉬 대사는 북미 협상의 진전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9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의 요구로 긴급 소집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