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1790억달러 중국 국채 쏟아지면 금융시장 혼란 올 것"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행정부의 제재를 받는 중국, 러시아, 터키 등 국가들이 미국 국채 매각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국 투자자들이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486억달러(약 54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19일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6월 감소 폭은 2016년 말 이해로 최대 규모로, 앞선 5월에는 267억달러 증가했다.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가는 중국과 일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에서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이 각각 미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일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6월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790억달러(약 1326조원)로 전월대비 40억달러 줄였고, 일본은 180억달러를 팔아치워 미 국채 보유액을 2011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1조3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릭 뉴먼 야후파이낸스 칼럼니스트는 17일 '이것이 중국의 가장 위험한 무역전쟁 무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비중은 6%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급매도는 금융시장을 분명히 뒤흔 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지난 5월까지 2개월만에 미 국채 보유액을 9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줄였다. 러시아는 미 국채를 줄이는 대신 금을 사들였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 겸 부총리는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국제 결제에서 위험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해 미 국채 비중 감소가 전략적 선택임을 밝혔다.

최근 미국과 불화를 겪는 터키도 미 국채를 8개월째 매각해 보유액을 절반 이상 줄였다. 터키가 6월 말 보유한 미 국채는 288억달러로 주요 보유국 기준인 3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 구조가 취약한 터키는 이번 미 국채 매각이 이익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통화 위기를 겪는 터키는 미 국채 보유액 감소로 리라화 방어력과 달러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을 제한하기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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