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코코'가 자기의 오랜 스승이자 친구인 페니 패터슨 박사와 함께 있는 사진. 21일(현지시간) 미국 고릴라재단이 제공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인턴기자] 미국 수화를 익힌 고릴라 코코가 46살로 숨을 거뒀다고 미국 고릴라재단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고릴라재단은 성명을 통해 "코코가 잠든 상태에서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면서 "코코는 고릴라의 대사로서 수백만에 감동을 줬으며, 이종(異種) 간 교신과 감정이입의 아이콘으로 깊은 사랑을 받았다. 그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종(種) 간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코코는 1971년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코코는 이듬해부터 프란신 패터슨 박사로부터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릴라 코코가 고양이 품에 안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트위터/연합뉴스
코코가 수화를 배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자 동물학자들은 1974년 그를 스탠퍼드대학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연구소에서 관찰 및 연구를 이어왔고, 고릴라재단이 코코의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서 지원해왔다.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코코는 약 2000개 영어 단어를 음성과 수화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998년에는 방송에 출연, '나는 음료를 좋아한다(I like drinks)'와 같은 문장을 전달하기도 해 방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모성애가 깊은 코코는 고양이를 품에 안고 아기 다루듯 어루만지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사진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고릴라재단은 "코코가 거친 동물로 인식돼온 고릴라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게 했다"면서 "코코가 보여준 고릴라 인지능력에 관한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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