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3일 내로 시리아 폭격…그러나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은 희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 일간지인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현실적으로 시리아 사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과 러시아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공격이 3일 내로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보도를 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현실적으로 시리아 사태에서 서방과 러시아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지목하고는 있지만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으로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국민들에게 천명한 상황에서 시리아에 계속 발목을 잡히는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러시아와의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미국은 이미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리아 응징 임박설'을 스스로 유포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일어날 것이라고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곧 일어날 수도 있거나, 전혀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종 결정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이 오늘 저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과의 전쟁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시리아 북부 지역을 비행하던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군에 의해 격추당했을 때 러시아는 분노했지만 결국 확전을 택하지는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임 이사국인 스웨덴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회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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