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군 주요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시리아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의 공습에 대비해 군기지 등 주요 군 시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가 최근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주요 군 건물을 비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AFP통신 11일(현지시간)자 보도를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수도 안에 있는 국방부와 군사령부 건물들, 수도 밖에 있는 두마이르 군비행장과 정예 4사단 및 공화국수비대 기지도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인들이 시리아군 지휘부에 미국과 프랑스가 시리아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프랑스는 시리아 대통령의 화학설비를 공격하고 싶어한다. 구체적인 타겟은 수도 안에 있는 화학전 본부와 수도 밖에 있는 시리아과학연구센터, 두마이르 군비행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는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군수뇌부와 만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대응 문제를 조율할 것이라고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은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앞서 7일 밤(시리아 시각) 정부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의 마지막 반군 거점을 공격했다.

이에 8일, 시리아 반군 측 민방위대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공동성명을 통해 "환자들이 화학물질 노출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은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이 지난 6일 집중공습부터 이뤄졌고 40~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야만적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짐승'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서 아무 이유 없는 화학 공격으로 숨졌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독극물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며 정부군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실패한 시도"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조작된 정보이며 또다른 정보전의 하나라고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날조된 구실 아래 이뤄지는 군사적 개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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