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극악무도 행위에 책임 물어야" vs 시리아 동맹 러시아 "날조된 구실로 군개입 안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장면.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류은혜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사용해 수십명의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는 미국·프랑스·영국 등 9개국의 요청과 시리아 정부의 동맹인 러시아가 별도로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하루 동안 두차례 긴급회의가 소집될 수도 있다고 연합뉴스가 AP·AF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앞서 7일 밤(시리아 시각) 정부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두마 구역의 마지막 반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8일, 시리아 반군 측 민방위대와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공동성명을 통해 "환자들이 화학물질 노출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반군 측은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이 지난 6일 집중공습부터 이뤄졌고 40~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개인 트위터를 통해 이란과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는 야만적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짐승'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서 아무 이유 없는 화학 공격으로 숨졌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독극물 공격 주장은 반군의 조작이며 정부군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실패한 시도"라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조작된 정보이며 또다른 정보전의 하나라고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날조된 구실 아래 이뤄지는 군사적 개입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인 칸셰이쿤에 사린가스 공격을 하자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동원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이 사린가스 공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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