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자회견서 밝혀…'무조건 대화'는 아니라는 점 시사
"남북회담 개최는 '큰 시작'…뭔가 나올 수 있다면 위대한 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의 대통령 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며 "틀림없이 나는 그렇게 할 것이고,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김정은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언급해 김 위원장과의 통화 등 대화 의향이 무조건적인 대화는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 "그들은 지금은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시작이다. 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 대화가 동계올림픽을 넘어 지구촌 평화를 위한 출발점을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그는 "남북 대화를 통해 뭔가 나올 수 있다면 이는 모든 인류를 위해,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합의가 이뤄졌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이틀 전에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나에게 감사 표시를 했고, 나는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남북한 당국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문재인정부들어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향후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관계 전반을 조망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해 "이번 회담이 북한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싶다는 바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