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차량임대사업을 스타트업 기업인 페어닷컴(Fair.com)에 팔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올해 여름부터 전액 출자했던 자회사 익스체인지 리싱(Xchange Leasing)의 매각을 추진했고, 신생 차량거래업체 페어닷컴에 매각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지난 2015년 첫발을 뗀 익스체인지 리싱은 자동차를 살 수 없는 서브프라임(비우량 신용등급)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손실이 예상보다 18배 많은 1대당 9천 달러까지 치솟자 우버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매각에 나섰다.

작년에 설립된 페어닷컴은 캘리포니아주(州) 산타모니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차량거래업체다.

회사는 고객들이 한 달간 지불하길 원하는 금액에 근거해 지역 자동차 딜러에게 차량을 매입해 이를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한 매각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WSJ는 익스체인지 리싱이 3만 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회사의 순자산가치는 약 4억 달러(4천3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우버는 매각 후에도 페어닷컴의 주식을 보유할 예정이다.

우버는 매출과 예약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동안 25억2천만 달러(2조7천억원)의 손실을 봤고, 현재 비용 감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버가 싱가포르의 차량 임대사업 지분을 팔고, 고전했던 러시아 시장의 사업 경영권을 경쟁사인 얀덱스(Yandex) 택시에 넘긴 것이 이를 보여준다.

우버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자 창립자 트래비스 캘러닉 이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다라 코스로샤히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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