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흘린 눈물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른다.

아일랜드 연구팀은 사람의 눈물에 포함된 단백질에서 "피에조 효과(piezoelectric effect. 압전효과)"라고 불리는 현상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미국 과학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전했다.

피에조 효과는 물체에 압력을 가하면 약한 전기가 생기는 현상이다. 압력을 전기 불꽃으로 바꿔 가스에 불을 붙이는 라이터와 가스풍로 등 우리 생활주변에서 이용되고 있다.

수정이나 특수 세라믹 등 무기물에서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연구팀은 뼈 등 유기물에도 이런 현상이 있다는 연구 보고가 나온 사실에 주목했다.

생물학 연구에 많이 이용되는 달걀 흰자위에서 나오는 라이소자임(lysozyme)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실험했다. 라이소자임은 세균의 세포막에 있는 다당류를 분해하는 효소다. 이 단백질을 결정으로 만들어 필름 상태로 가공한 후 압력을 가하자 전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이소자임은 달걀 흰자위 외에 눈물과 콧물, 우유 등에도 들어있다. 우리 주변에 많지만, 인체에는 해가 없는 물질이다. 앞으로 약과 함께 체내에 집어넣어 미약한 힘을 전기로 바꿔 필요한 곳에 약을 보내는 펌프로 사용하는 등의 용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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