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한 함경북도 길주군의 위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지난 23일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북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자연지진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규모 2.6 지진이 한 차례 더 있었다. 규모 2.6의 이 지진은 전날 오후 1시43분쯤 발생했으며, 발생 장소도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 부근으로 오후 5시29분쯤 발생한 두 번째 지진과 같은 지역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분석결과, 이번 지진은 자연지진으로 추정되며 이후 추가 정밀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당초에는 폭발에 따른 지진이 의심된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추후 핵폭발에 의한 것이 아니며 자연지진의 특징을 가졌다고 정정 발표했다.

반면 유엔 산하 핵실험금지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이번 지진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여파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라시나 제르보 CTBT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UTC(협정세계시) 8시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과 그보다 훨씬 작은 UTC 4시43분 등 두 차례 지진이 있었다. 인공지진은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의 6차 핵실험 8분 뒤에 발생한 붕괴(collapse)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에 대해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백두산 및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활성화되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 그리고 나아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북한은 추가적인 핵 도발을 중단하고 백두산 화산분화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