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남편 자연사 뒤 보살핌 받던 부인 아사 가능성

시드니 거리의 노부부[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시드니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인 부부가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주변으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은 앞을 못 보는 등 여러 장애를 가진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던 남편이 먼저 자연사한 뒤 아내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먹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의 해안마을인 팜 비치에 살던 80대 노인 부부가 1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노부부는 연락되지 않는다는 친구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숨진 지는 수 주가량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부부에게는 가까운 친척이 시드니에는 없고 해외에만 있었으며, 이웃과도 왕래가 없었다. 또 노인에 대한 복지 및 의료 지원도 지독할 정도로 거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둘은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내면서 항상 함께했으며, 남편이 아내를 전적으로 정성스럽게 돌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은 노부부가 남들과 어울리지 않았다며, 수년 전에는 함께 거리를 산책하는 것을 보기는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범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

해당 경찰서 측은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웃의 노인들에게 관심을 둘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경찰은 "20분만 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려는 일을 멈추고 이웃에 사는 노인들과 대화를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또 전자기기들은 이웃 간의 실질적인 정을 나누는 데는 거의 도움이 안 된다며 "삶은 단체 경기(team game)로, 당신이 꼭 성공하려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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