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마지막날 주한美상의 연설 "트럼프 정부, FTA 재검토 중"

"한국 진출 장벽 많아 美에 불이익" 시장규제 대폭 완화 요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지난 16일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일정 마지막날인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 재검토(review)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암참 연설에서 지난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한미간 교역량과 직접투자 규모 등이 늘어난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한미 FTA 발효 이후 지난 5년간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 적자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미국 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에 너무 많은 장벽이 있고 이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의 성장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무역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할 것이며, 무역은 양자간에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는 한미 FTA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이 첫 방한에서 트럼프 정부의 한미 FTA 개정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미국의 구체적인 개정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라는 양대 기조 아래 FTA에 따른 미국의 무역 적자와 일자리 감소의 피해를 주장하며 한미 FTA 재협상론을 계속 거론해 왔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암참 연설행사를 끝으로 2박3일간의 첫 방한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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