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재벌 "중동 불안 증가 따른 유가 상승은 푸틴 의도"

사진 출처=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서진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공습에 나선 것은 유가를 올리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에너지 재벌 T. 분 피켄스는 12일(현지시간) CNN머니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중동 지역이 불안해지고 유가가 오르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도"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가 급락으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고 루블화 가치가 수직 낙하하는 등 경제난을 겪고 있다.

피켄스는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푸틴이 중동 지역에 들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가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하루 1,700만 배럴의 원유가 오가는 중요한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과 아주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이 해협을 실제로 장악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야르데니 리서치 대표 에드 야르데니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러시아가 수십 년 만에 중동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펼친 것이 중동지역에 불확실성을 고조시켰고 유가를 올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원유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세계적 원유 생산 과잉 문제를 가릴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IHS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네프는 "유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론자인 피켄스는 러시아 요인에다가 미국 생산량 감소 등이 겹쳐서 내년 중반에 유가가 70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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