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루마니아, 발트 3국 등 6개 나라를 침공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19일 독일 언론에서 전해져 시선을 끌고 있다.

텔레그래프와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독일 권위지 쥐드도이체 차이퉁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내가 원하기만 하면 이틀 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뿐만 아니라 (라트비아) 리가,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에스토니아) 탈린, (폴란드) 바르샤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러시아군을 진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이들 국가 중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나머지 5개국 모두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을 했거나 그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쥐드도이체 차이퉁은 포로셴코와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지난주 키예프에서 만났고 이 회동과 관련한 EU 비망록에 기재된 내용이라며 포로셴코가 푸틴의 위협을 설명했다고 이같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휴전문제와 관련해 포로셴코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푸틴이 나토 혹은 EU 회원국을 침공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처음으로, 푸틴의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면 서방 지도자들을 경악하게 할 내용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양자 접촉 등 영향력을 발휘해 EU의 계획을 무산시킬 수 있다며 포로셴코에게 EU를 너무 믿지 말라고 말했다고 쥐드도이체 차이퉁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 바호주 집행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나는 원하면 키예프를 2주 안에 장악할 수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독일 신문 보도를 전하면서도 포로셴코가 EU와 나토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기 위해 푸틴의 발언을 과장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관련 푸틴 대통령의 공보비서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전의 푸틴과 바호주 간 대화 때와 마찬가지로 “또 한 번의 허위보도”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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