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의 전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남편 리처드 버튼에게 이혼 직전 보냈던 연애편지가 경매에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4년 3월15일 날짜가 적힌 이 편지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남편 리처드 버튼에 대한 사랑과 분노가 담겨 있다.

편지에서 테일러는 “내 사랑(my darling), 내 남편.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당신에게 얘기할 수만 있다면. 내 두려움, 기쁨, 내 순수한 동물적 쾌락, 질투, 자부심, 때로는 분노까지도…. 당신이 내게 주는 사랑은 편지로 다 쓸 수조차 없어요. 당신 생각만 해도 전 끓어올라요. 당신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당신을 원해요”라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리처드 버튼이 숱한 여배우와 염문을 뿌린 바람둥이로 알려져 있지만, 역시 당대 최고의 여류배우인 테일러가 이처럼 매달리다시피하며 마음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편지가 쓰인 뒤 불과 며칠 후 두 사람은 1차 이혼을 했다. 그 이듬해인 1975년 둘은 재결합했지만 1년 뒤 결국 또 파경에 이르렀다. 버튼은 1984년 58세로, 테일러는 2011년 79세로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편지의 예상 낙찰가가 3만5천 파운드(약 5,900만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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