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상태에서 결혼을 한 여성이 전 세계 7억 여 명으로 집계됐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미성년 상태에서 결혼을 한 여성이 전 세계 7억 여 명으로 집계됐다.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영국 정부는 21일 세계 조혼 및 여성 할례 방지 정상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유니세프는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들은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하고 곧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20대 여성에 비해 10대 소녀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사망률도 더 높으며 출산한 아기도 조산이나 사산, 영아 사망률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조혼 인구의 비율은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이집트, 수단, 말리, 소말리아 등에서는 높은 조혼율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 조혼 중에서 3분의 1은 인도가 차지한다. 특히 빈곤층 소녀의 평균 혼인 연령은 15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강제 결혼 풍습이 만연한 지역의 조혼율은 최근 완만한 속도로 줄고 있지만, 이는 전체 인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은 전 세계에서 해마다 1,400만 명 넘는 소녀들이 조혼을 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52개국은 부모의 동의만 있으면 만 15세 미만도 결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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