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킴’ 호소에 감사 들어오자 "저와 가족,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 입장 밝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팀 '팀 킴'의 호소문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컬링에서 물러나겠다"고 4일 선언했다.

이전까지 김경두 전 부회장은 팀킴의 폭로에 반박하거나 감사에서 소명할 것이라고 대응해 왔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합동 감사가 진행되자 돌연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컬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김경두 부회장 사과문 전문이다.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5년간 컬링만을 바라보며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함께,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가족은 컬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함께 한 선수들의 마음을 다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준 것은 다 제 불찰입니다.

올림픽 기간 뜨거운 응원을 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다시 한 번 머리 숙입니다. 저로 인해 컬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지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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