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여제’ 현정화(45·여)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1일 새벽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낸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먼저 현 감독은 자신이 맡고 있던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자리를 내놓았다. 물의를 일으켜 더이상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이에 따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현 감독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후임 선수촌장으로는 전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이던 김소영(45) 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씨는 86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둔 연습 때 다쳐 전신이 마비됐다. 또 현 감독을 선수촌장으로 임명하기 전 거론됐던 축구스타 차범근, 박지성씨 등도 다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 감독이 선수촌장으로 위촉된 것은 인지도와 함께 북한의 '탁구스타'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친분이 영향을 미쳤다. 리 서기장은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다른 해외 일정이 보도되는 등 참석여부는 불투명하다. 때문에 현 감독의 선수촌장 교체도 대외적으로 큰 무리는 없는 상태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은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또 현 감독은 MBC 해설위원에서도 물러났다. 그간 현 감독은 MBC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탁구 종목 해설을 맡아왔지만, 이번 음주 사고에 따라 김분식(40) 대한탁구협회 과장으로 긴급 교체됐다. 김 과장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복식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다만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직을 유지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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