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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이른 무더위 등으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안정권을 벗어났다. 특히, 이번 주는 ‘열돔 현상’으로 전력수급의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짧은 장마 이후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주 전력공급 예비력은 통상적인 안정 수준인 10GW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예비력은 총 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8월 25일 10GW 밑으로 떨어졌지만 올해는 이른 무더위로 인해 냉방기기 가동이 늘었으며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산업용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10GW를 밑돌기 시작한 시점이 한 달 이상 빠르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주 전력 예비율은 10.1~11.8%에 머물렀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보통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 수준으로 여겨진다.

지난 15일에는 최대전력수요가 88.6GW까지 치솟아 올여름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2018년 7월 13일 최대 전력 수요(82.1GW)보다 많다.

기상청은 오는 20일부터 지난주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한 만큼 이번 주는 올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특히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지표면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의 더위가 재연될 수도 있다.

현재 정부는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주요 기업들에 전력 사용이 최대일 때 수요를 조절하거나 자체 발전 시설을 활용하는 수요 반응(DR) 제도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집중적인 수요 관리에 나섰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여름은 전력수급 비상단계 1·2단계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상고온 등으로 인해 단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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