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105명에게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해당 의약품을 접종받은 사례가 없다고 밝혔으나 3일만에 입장을 바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정부조달백신 접종 중단 요청 이전에 조달물량 백신 접종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5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지난 22일 브리핑 때는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아서 사례가 없다고 말했으나 신성약품 등에서 공급된 백신의 루트번호를 확인해서 기존 접종등록 기록하고 대조하면서 접종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현재 보건소에서 해당자들에게 이에 대한 사실을 공지하고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진행 중에 있다”라며 “독감 백신은 사백신이고 밀봉된 상태로 공급되기 때문에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백신을 접종 받은 105명은 서울, 부산, 전북, 전남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연령대는 13세~18세 사이와 성인 등 모두 13세 이상이다.

접종을 받은 날짜를 살펴보면 105명 중 63명이 9월 22일 이전에 접종을 받았고 9월 22일에 34명, 9월 23일에 8명이 문제가 된 백신을 투여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청장은 “일반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보관할 때 국가물량과 개인물량을 분리해 보관하도록 관리 중인데 한 곳의 의료기관에서는 이러한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이에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백신 유통 과정 중 상온노출 의심 신고를 받은 후 안전을 위해 접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고 21일 늦은 시간에 의료기관 등으로 공문을 전달했다”며 “공지를 긴급하게 하다보니 의료기관에 일일이 안내하지 못했고 접종 중단 결정이 난 이후에도 접종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청장은 “백신에 대한 유통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