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주말이 시작되는 5일 불금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가 젊은이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클럽발 코로나 집단 감염이 수도권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전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주(4월 29일∼5월 5일)엔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7.43명이었지만, 최근 일주일(5월 27일∼6월 2일)간은 45.14명으로 확진자 수가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클럽발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퍼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5월 28일(79명)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월 5일(81명) 이후 53일 만에 처음으로 7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 위해 조건으로 내걸었던 목표 가운데 하나인 일일 신규 환진자 수가 50명(미만)'을 넘어선 것도 4월 8일(53명) 이후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이태원 클럽발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학원과 교회 소모임 등으로 더욱 확산되면숴 신규 확진자 수가 30∼40명대에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집단 감염 사례가 모두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최근 새롭게 코로나 집단발병지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 관악구 석천빌딩 소재 건강업체인 ‘리치웨이’의 경우 방문자 대다수가 고위험집단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인 까닭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정오 기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가 29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확진자 대부분이 60∼7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령 확진자의 경우 86세다.

서울시도 리치웨이 직원과 방문자를 포함해 총 199명을 대상으로 검사와 격리를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집단감염 상황은 방역당국의 관련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방대본이 지난 5월 21일부터 5월 4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7명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결과 지역 집단발병이 71.8%(364명)이고, 이 중 96.2%(350명)는 수도권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더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확산세가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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