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생활시설 지정에 반발하는 영종도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의경 기자] 방역당국이 인천 영종도 한 호텔을 외국인 입국자가 격리될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하자 인근 주민이 반발하고 나섰다.

구읍뱃터상인회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인근 주민들은 4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로얄엠포리움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호텔에서 800m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며 "시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안전책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호텔 측에도 "지금은 자가 격리자들이 이미 입소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다음 달부터는 격리자를 수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방역 관리가 제대로 안 됐을 경우 지역 주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발했다.

임시생활시설은 증상이 없고 국내에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입국자가 2주 동안 머물며 자가 격리하는 시설이다. 임시검사시설은 해외에서 입국한 무증상자를 검사하는 시설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중구에서는 현재 로얄엠포리움호텔, 올림포스호텔, 에어포트호텔, 그랜드하얏트 인천, SK 무의연수원이 임시생활시설이나 임시검사시설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 중 시가 관리하는 시설은 올림포스 호텔 한 곳으로 나머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할이다.

중대본은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된 건물 안팎에 정부합동지원단 인력을 배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입소자의 출입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구읍뱃터상인회 관계자는 "제대로 된 의견 수렴도 없이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한 방역당국은 물론 시설 계약을 맺은 호텔 측도 함께 비판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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