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교수는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 센터 운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20일 한 매체를 통해 “다음달 병원 복귀와 동시에 센터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앞으로 외상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해군 해상훈련에 참가한 뒤 지난 15일 경남 진해군항으로 귀국했고, 다음달 1일 다시 병원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 교수의 사의 표명은 최근 불거진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연합

지난 13일 유희석 의료원장의 욕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교수와 의료원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센터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아주대병원은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석해균 프로젝트)’를 통해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새 역사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꾸준히 주장하면서 결국 이듬해 보건복지부의 지정 결정을 얻어냈다. 이후 아주대병원 센터는 보건복지부가 16개 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센터의 전반적인 과정을 진두지휘해왔기 때문에 센터 운영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가 도입한 닥터헬기 운용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며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서 미안하다”고 말해 동료 의료진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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