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키그 미국 유해발굴단장,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방문

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왼쪽)과 켈리 매키그 미 유해발굴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향군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미국 유해발굴단장과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이 23일 만나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미국 유해 발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향군인회(이하 향군)에 따르면 켈리 매키그(Kelly K. Mckeague) 미 유해발굴단장이 이날 오전 향군을 방문해 김진호 회장과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미군 유해 발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예비역 공군소장 출신인 매키그 단장은 아버지가 한국전 참전용사이일뿐 아니라 현재 미국 국방성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으로 미 국방성 차관급 인사다.

그는 지난 20일 방한해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를 예방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23일 오후 한미 연합사령부 방문을 마지막 일정으로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매키그 단장은 김진호 회장이 지난 7월 말 ‘추모의 벽’ 성금 전달 및 ‘미 참전용사 보은의 밤 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 했을 때 만나 미군 유해 발굴 문제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향군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날 김진호 향군회장은 매키그 단장을 맞아 환담하고 향군 현황과 6·25전사자 유해 발굴 지원 사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진호 회장과 켈리 매키그 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미군 6.25 전사자 유해 발굴'에 대한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향군 제공
매키그 단장은 “단 한명의 전사자도 전장에 남겨두지 않는 것이 미국의 기본 모토”라며 “6.25전쟁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 오지에 흩어진 전사자들을 지구 끝까지 추적해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며 위대한 미국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기간중 미군 7900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약 5300여 명의 유해가 북한 땅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6·25전사자 유해 발굴 환송 등 4개항을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미군유해 55위를 송환했었다.

하지만 내년 봄으로 계획했던 북한 내 미군 유해 공동 발굴을 위한 현장조사 등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지난 21일(현지시간) 내용을 VOA가 밝힌 바 있어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김진호 회장은 “향군은 현재 한국에 주둔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있는 2만8000여주한미군장병들에게 대한 감사와 함께 이들의 사기 앙양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며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을 있게 한 미 참전용사들에게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와 보답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아직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전사자 유해 발굴에도 향군의 전국적인 조직을 이용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혈맹인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하게 유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매키그 단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잊으면 그 나라는 사라진다”는 캘빈쿨리지 미 30대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미국은 현재 46개국과 협력해 유해 발굴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최고의 파트너는 대한민국 유해발굴감식단”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향군과 협력해 전국 각지에서 얻은 중요 정보를 활용하면 유해 발굴 사업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군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6·25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금년 초 각급회에 추진계획을 시달했다.

전국 4000여개 조직을 풀가동해 사업홍보, 주민들의 증언 확보, 유전자(DNA) 채취 절차 안내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9월말 현재 DNA 시료채취 14명 증언 2건 등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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