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기념식…3000여명 참석 예정

행정안전부.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정부가 부마민주항쟁을 우리나라 4대 민주화 항쟁의 하나로 기념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가운데 첫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10시 경남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각계 대표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및 가족, 일반시민, 학생 등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달 24일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지역과 경남지역(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해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으로 1979년 10월16일 부산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달 18일 창원(옛 마산)지역까지 확산됐다.

부마민주항쟁은 이후 발생한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졌으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이번 기념식은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를 주제로 지난 40년 간 잊힌 부마민주항쟁의 의미와 정신을 과거가 아닌 현재의 우리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공감과 연결’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잊다-있다-잇다’라는 진행 주제에 맞춰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오프닝영상 △국민의례 △주제공연 ‘그날의 부마’ △기념사 △주제공연 ‘민주의 불꽃’ △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통일 제창 순으로 60분간 진행된다.

식전공연은 창원지역 내 청소년 뮤지컬 팀 ‘빛날’의 부마민주항쟁 관련 공연으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킬 예정이다.

기념식은 사회자(KBS아나운서 최원정)의 개식선언 후, 100년 전 임시정부 수립부터 부마민주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다.

이어 1979년 부마민주항쟁 당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불렀던 애국가를 항쟁 참여자와 가족 30여명이 무대 위에서 제창하며 부마민주항쟁을 되새길 예정이다.

첫 번째 주제공연은 ‘그날의 부마’를 주제로, 실제 부마민주항쟁의 사건별 영상과 송기인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이사장의 경과보고로 진행된다.

부산대·경남대 재학생 200여명의 주요장면 재현을 통해 1979년 당시 항쟁의 역사적 현장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두 번째 주제공연은 ‘민주의 불꽃’을 주제로, 배우 조진웅씨가 고(故) 임수생 시인의 ‘거대한 불꽃 부마민주항쟁’을 낭송한다. 그는 당시 ‘국제신문’ 기자로 항쟁의 대열에 섰었다.

이어 소프라노 박은주씨와 부산시립합창단이 신경림 시 ‘햇살’을 합창함으로써 우리 민주주의의 불꽃이었던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전달한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부마항쟁 당시 시위대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개사해 활용했던 것에 착안해, 해당 노래를 ‘우리의 소원은 자유/민주/통일’로 개사해 제창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부마민주항쟁은 부산·경남·창원지역만의 민주화운동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기념하고 계승해야 할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라며 “국가기념일 지정이 늦은 만큼, 다른 민주화운동과의 연대를 통해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고 민주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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