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10년간 외국인 관광객 변화 분석…“한류 인기 영향”

서울 북촌 일대가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10년 사이에 2배 늘어난 가운데 중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의 20∼30대 여성 관광객이 이런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우리나라 관광업의 10년간 변화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782만명에서 지난해 1535만명으로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국가별 순위는 1위 중국(479만명·31.2%), 2위 일본(295만명·19.2%), 3위 대만(112만명·7.3%), 4위 미국(97만명·6.3%), 5위 홍콩(68만명·4.5%) 순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2009년 순위가 일본, 중국, 미국, 대만, 필리핀 순이었던 것에서 당시 2위였던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또한 4위였던 대만이 미국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섰고, 홍콩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와 대비해서 필리핀은 5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10년간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상위 3개국인 중국, 일본, 대만 관광객 중에서는 젊은 여성층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중국의 경우 남녀 관광객 비중이 2009년 53% 대 47%에서 지난해 41% 대 59%로 여성이 남성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의 연령대는 20~30대가 274만명으로 전체 479만명 가운데 57%에 이르렀다. 2009년 20~30대 연령대 비중이 43%였것과 비교하면 특히 젊은 층에서 한국을 많이 찾았다.

지난 10년간 일본 관광객의 남녀 비중도 43% 대 57%에서 37% 대 63%로 여성 비중이 더욱 커졌다. 특히 2009년 일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였지만, 지난해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대만 또한 남녀 관광객 비중이 40% 대 60%에서 33% 대 67%로 여성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연령별 대만 관광객은 2009년과 같이 지난해도 20~30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는 아시아권에서 K-팝과 K-뷰티 등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여성과 젊은 층 관광객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들 동아시아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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