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 압박감 느껴 17일 오전 경찰에 자수

14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에서 '몸통 시신' 사건 관련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지난 12일 한강에서 훼손돼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이 "자신이 한 일"이라며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님이 숙박비로 주지 않고 반말하며 기분 나쁘게 굴어 홧김에 범행했다”고 17일 진술했다.

서울 구로구 어느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지내던 A씨는 지난 8일 모텔에 혼자 손님으로 온 피해자 B씨를 만났고 A씨는 일면식도 없던 B씨가 기분 나쁘게 군다는 이유로 시비 끝에 B씨를 망치로 살해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이 지내던 모텔 방에 유기한 후 시신을 절단해 자른 사지와 머리 등은 검은 봉투에 담아 자전거를 이용해 12일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 조사를 통해 A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9시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떠다니다 발견됐다. 이후 5일 만에 몸통 시신이 발견된 현장 약 3km 떨어진 부근에서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됐고 경찰은 지문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A씨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압박감을 느꼈고 17일 오전 "내가 시신 훼손 사건 피의자"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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