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310배 효과 … "토양에서
아산화질소 발생 조절할 수 있는 토양여건 중요"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토양 환경이 산성화됨에 따라 질산화가 저해를 받으며, 이에 따라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N2O)발생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아산화질소는 주로 산업 공정과 비료사용시 발생한다.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의 온실효과를 1이라고 했을 때, 아산화질소는 310배에 달한다.

참고로 폐기물이나 농축산물에서 나오는 메탄(CH4)은 21배, 냉매와 세척용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와 육불화황(SF6)는 1300~2만3900배 온실가스 효과를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충북대 이성근 교수, 비엔나 미카엘 바그터 교수 등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연구진은 산성 조건에서 질산화 과정이 억제됨에 따라 고세균(Archaea, 국내 토양에서 분리한 신종 이용)이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발생시키는 것을 규명했다.

아산화질소 발생량은 산성화 정도에 따라 증가했다.

참고로 질산화(Nitrification)란 유기물질의 분해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질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말한다. 식물에게 질소원을 제공해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성환경이 질산화를 억제시키고, 산소를 이용하지 않는 조건에서는 고세균이 아산화질소 가스를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구는 전체 경작가능 토양의 50%가 강한 산성환경이며, 산성토양에서 질소 순환 미생물인 질산화 고세균에 의한 아산화질소 온실가스 발생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었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6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국제미생물생태학회 저널(The ISME Journal; impact factor 9.5)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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