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2018년 11월 여론조사…'여자·50대·대도시·고소득층' 긍정적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우리나라 50∼60대 10명 가운데 4명은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이나 '졸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50∼69세 2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공개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런 인식은 성별, 연령 등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있어 주목된다.

긍정적 인식은 남성보다는 여성, 중소도시·농어촌보다는 대도시, 60대보다는 50대에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50세 이후 황혼이혼'에 대해 긍정적('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전적으로 할 수 있다')이라는 응답은 41.2%였다.

'황혼이혼은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가 39.9%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가능하면 하면 안 된다', '절대 하면 안 된다', '보통이다'(9.1%), 전적으로 할 수 있다가(1.3%) 순이었다.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여자가 48.7%로 남자(31.1%)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가능하면 안 된다'(27.3%), '절대 안 된다'(22.4%)는 부정적 응답은 49.7%였다.

부정적 응답 비율은 남성(58.4%)이 여성(41.0%)보다 높았다.

'절대 안 된다'는 응답도 남성이 30.1%, 여성이 14.6%였다.

황혼이혼에 대한 인식은 연령이 높을수록 부정적이었다.

65∼69세가 64.6%, 60∼64세가 54.6%, 55∼59세가 47.4%, 50∼54세가 39.6%였다.

또한 중·하위 소득계층이나 농어촌 거주자가 황혼이혼에 부정적이었다.

상위 소득계층이나 대도시 거주자는 '상황에 따라 황혼이혼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법률적으로 결혼 상태를 유지하면서 실제 별거 생활을 하며 각자의 생활을 하는 '졸혼'에 대해서는 50∼60대의 42.2%가 긍정적, 45.8%가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상황에 따라 졸혼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40.3%로 '졸혼은 가능한 한 하면 안 된다'(23.0%), '절대 하면 안 된다'(22.8%), '보통이다'(12.0%), '전적으로 할 수 있다'(1.9%)를 크게 앞섰다.

졸혼에 대한 인식도 황혼이혼과 마찬가지로 남성, 고연령, 농어촌 거주자가 더 부정적이었다.

한편 50∼60대의 60.2%는 '자녀세대는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67.4%는 '자녀세대가 결혼을 한다면 반드시 출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의 경우 남성의 찬성 비율(68.0%)이 여성(52.6%)보다 높았고 출산의 경우도 남성(72.8%)이 여성(62.1%)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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