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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택시, 요금 인상에도 승차거부 여전…“‘타다’, 비싸도 서비스가 좋다”
  • 기자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9.05.22 09:15
시민들 “국민의 이동수단은 자유, 택시업계 독점 보다는 더 나은 서비스 제공해야”
서울시 승차거부 근절을 위해 S택시 앱 서비스 출시…“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서울시 개인택시기사들이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퇴출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최근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들이 일곱번째 집회를 열고 ‘타다’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퇴출을 외치는 등 국민의 이동수단을 볼모로 한 시위로 온 사회가 떠들썩하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서울 시청 광장 근처에서 택시기사 안모씨(76)가 분신 끝에 숨지기도 했다. 안씨가 서울광장 인근에 세워둔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택시업계는 요즘 ‘생존권’을 외치며 공유 개인차량 이동 수단 서비스 ‘카풀’과 렌트카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인 ‘타다'에 대해 "아웃(OUT)"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택시요금은 계속해서 인상되고 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 즉 시민들은 택시 외 다른 이동수단에 관심을 보이며 눈을 돌릴 태세다.

택시업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서비스가 별반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심야 기본요금은 3600원에서 4600원으로 각각 800원, 1000원 인상했다.

당시 서울개인택시조합 대표단은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들의 반발을 예상해, 승차거부·부당요금 근절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승차거부 등 문제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홍보대행사 직원 박원화(31)씨는 “밤 12시만 되면 집에 가는 것이 하나의 큰 숙제”라며 “택시기사들은 빈차라는 빨간불을 켜놓고 어디 가냐고 묻고선 집주소를 말하면 ‘지금 XX택시 예약이 잡혔다’고 말하고는 다른 곳으로 도망가기 일쑤다”라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많은 편인데 보통 술자리를 종로에서 갖는 것도 문제일수는 있다"면서 "요즘에는 승차거부가 자취를 감췄다는 기사도 본 것 같은데 왜 내겐 이런 일이 매 순간마다 일어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같은 승차문제는 정부도 속수무책인데 ‘생존권’만 주장하는 택시업계의 말만 믿고 편리한 이동수단의 서비스를 없애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이번 일로 일부 택시기사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고 다양한 이동수단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학생 이나래(22)씨도 “가끔씩 택시 안에서 다소 역겨운 담배냄새가 나기도 하고, 택시기사들이 거칠게 운전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면서 "많은 택시기사들이 속도를 위반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씨는 “하지만 '타다'는 친구들과 다 같이 움직일 때 가격도 저렴하고 불편하지 않게 이동한다는 느낌을 받아, 3명 이상의 일행들이 있으면 항상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타다를 찾는다”고 말했다.

  • 택시기사 김씨의 명함. 사진=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i.com
택시 외에도 다른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며 ‘타다’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반면 택시기사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실질적으로 택시기사들이 일할수 있는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하소연이 대세였다.

데일리한국의 취재에 응한 택시기사 김모(56)씨는 “정부한테 배신당하고, 서울시에 욕먹고, 같은 기사들 사이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택시업계의 현주소”라며 “일반인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택시기사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택시업무 자체도 갈수록 세분화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돌을 따라다니는 학생 전용 ‘아이돌택시’, 공항에서만 손님을 받는 ‘공항택시’,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예약택시’ 등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은 이른바 '전문 택시'는 누가 마련해준 것이 아니라 회사에 내야하는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즉 살아남기 위해 기사들이 자구책으로 찾아낸 일종의 활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다와 카풀도 사실은 택시기사들이 운영에 관여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알게 모르게 해오던 나름의 전문서비스 영역에서 이른바 이름표(상호)를 달고 나온 것이 바로 ‘카풀’과 ‘타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하나의 택시가 같은 방향의 손님을 두 명 이상 태우면 불법'합승'이며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욕했던 사람들 마저 이제는 타다나 카풀에 대해 관대하며 오히려 두둔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공항택시의 경우 손님 한명을 태우기 위해 8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이고 ‘인천 어디로 가달라’는 손님을 만나면 8시간 동안 고작 2만원 받는 우리 입장은 전혀 생각해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살기 위해서 처절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더 구석으로 몰지는 말아달라”고 하소연했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택시 이외의 대안적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는 시민들과 생존권을 위해 택시만을 부여잡고 있는 택시기사들간의 시선은 사실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동수단을 선택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택시업계와 타다의 차이점은 ‘승차거부’를 하느냐 안하느냐에서부터 명확하게 갈린다.

즉 좀 더 싼 가격으로 잡기 힘든 ‘택시’를 타느냐, 아니면 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빠르고 좋은 서비스를 받고 ‘타다’를 이용하는가의 선택인 셈이다.

  • 서울시 택시. 사진=연합뉴스 자료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시 앱 S택시를 오는 29일부터 출시키로 한 것도 이같은 고민의 산물로 풀이된다.

S택시는 사용자가 직접 빈 택시를 지정해 호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맘에 들지 않을 경우, 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S택시는 하나의 택시를 지정해 호출할 수 있다.

S택시는 또한 승차거부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가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주변 1㎞ 내의 빈 차를 검색하고 원하는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승객 위치까지 택시가 이동해야 하는 점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야간에는 별도 서비스 비용을 매겨 택시기사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앞서 시는 ‘지브로’ 앱을 예를 들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브로는 S택시처럼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고 택시를 기다리는 방법과 동일하다.

‘지브로’를 설치한 택시 3만6000대 가운데 일평균 호출 130건으로 1%를 넘기지 못했고, 이 중에서도 배차완료 23건(18%), 운행완료 13건(호출대비 10%)에 그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에 S택시가 ‘제2의 지브로 앱’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력있는 인센티브를 택시기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개인택시조합, 법인택시조합과 협의 중”이라며 “오는 29일 이후 시범운영기간 동안 택시조합 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택시기사가 승객 호출을 거부하게 되면 받게 되는 패널티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 한 대를 강제로 지정’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명시되고 있고, 좋은 인센티브와 강한 패널티로 승차거부를 근절시키겠다"면서 "시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택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시의 발표에 의하면, ‘S택시’는 승객 위치까지의 이동 비용 보상차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택시조합 및 노조 등과 협의하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 택시업계의 갈등과 유사한 사례가 불거지고 했던 만큼 중앙·지방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로운 상생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택시업계와 타다는 국민의 이동수단으로 상대방을 배제하는 싸움을 하기 보다는 각각의 성격, 이용요금, 서비스 등을 통해 '시민고객'을 잡기 위해 진정한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한 중년 신사의 굵직한 음성이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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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5/22 09:15:55 수정시간 : 2019/05/22 0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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